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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

저축성 보험에 대해서 알아보자

양날의 검 방카슈랑스

방카슈랑스는 은행원에게 애증의 상품이다. 보험이 수수료가 가장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을 잘 판매한다는 것은 자신의 영업커리어에 엄청난 장점이 되는 반면, 은행에서 판매한다는 이유 때문에 고객들이 예금과 같은 전통적인 은행 상품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때, 유행했던 1억만들기와 같은 상품이 대표적인 예인데 어떤 지점은 방카슈랑스의 귀재가 등장하기도 한 반면, 어떤 지점은 민원의 최전방이 되기도 했다.

 

저축성 보험

저축성 보험은 보통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10년 납입을 기본으로 하는 상품이다. 10년 납입시이자에 비과세가 적용되는 세제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세제혜택이 있는 반면, 저축성보험은 납입금액의 전부에 이자가 지급되는 예금상품과는 달리 보험료 중에서 사업비라고 불리는 보험상품 특유의 비용이 제외되고 나머지 금액이 적립 또는 투자된다. 납입금액에서 적립되는 보험료는 보험상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95%에서 85%정도이다. 또한 중도 해지시 대부분 원금이 전부 지급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다이렉트 상품 중에 한 달만 유지하고 중도해지 하더라도 원금손실은 없는 상품이 나와있긴 하지만 중간에 해지할 경우 이자를 거의 지급하지 않는다. 중도 해지할 생각으로는 절대 가입해서는 안되는 상품이다. 2, 3년으로 계약기간을 설정하는 상품도 있지만,  은행적금 대비 매력을 못 느끼겠다.

 

금리에 따라서 달라지는 환급율

예를 들면 삼성생명 인터넷저축보험 1.8(무배당)은 현재 공시이율이 2.74%이다. KB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적금인 KB Smart★폰 적금이 3년 약정시 최대 2.8%금리를 주는 것을 보면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나 10년 이상 유지하면 환급율이 109.2%로 ‘예상’된다. 상품가입시 확정된 이율을 정하는 적금과는 달리 저축보험은 공시이율이 달라질 때마다 만기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 때문에 최저보증이율을 봐야 한다. 예를 든 삼성생명의 저축보험은 5년 이내 연복리 1.25%, 5년 초과 10년 이내 연복리 1.0%, 10년 초과 연복리 0.5%이다. 만약 가입과 동시에 금리가 떨어져서 최저보증이율만 받았다고 가정하면 환급율은 101%가 된다. 광고에서 ‘10년 만에 1억만들기’의 방법으로 월 납입 150만원씩 5년간 납입하고 10년계약유지시에 원금은 9천만원, 이자수익이 15,834,660원이 되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공시이율 2.74%가 유지될 때를 가정한 것이다. 물론 금리가 오르면 더 받을 수도 있다. 은행창구에서 판매가 되다 보니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알고 가입하면 좋은 저축보험

저축보험이 나쁜 상품은 아니다. 저축보험은 사업비를 뗀 금액에서 이자를 비과세로 받을 수 있고 매년 복리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은행 적금은 사업비를 떼진 않지만 이자에서 15.4%의 세금을 원천징수하기 때문에 적용 금리가 그만큼 낮아진다. 결국 먼저 떼느냐 나중에 떼느냐의 문제인데 오랜기간 유지된다면 먼저 원금에서 떼는 것이 유리하다. 금리변동의 리스크도 운영기간 동안 금리가 떨어진다면 은행 적금도 동일하게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신경 쓸 부분은 아니다. 물론 돈이 10년동안 묶여 다른 대체 투자수단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큰 단점이다. 보험 판매시 이렇게 해지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보험을 판매하려면 이 정도의 수완은 있어야 한다. 저축보험의 문제는 소비자들이 적금과 혼동하기 쉬워서, 중도해지시 원금손실도 가능하고, 보험사의 공시이율에 따라서 만기시 환급금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입시 설명도 하고 싸인도 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