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을 통한 자산분배
지난 1월 1060원대 였던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오르는 급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환율이 오르고 신흥국의 경제불안이 지속되면서 달러를 매수하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은 해외주식을 사는 방법, 국내 달러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오늘은 외화예금을 통해 투자하는 다소 보수적인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외화예금과 외화적금
외화예금의 현금 흐름은 원화를 외화로 환전하고 일정기간 이후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이나 적금 상품에 가입한 뒤 만기가 되어 이자를 받고 다시 원화로 환전하게 된다. 외화예금의 금리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전세계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환전 시의 환차액이 주된 수익이된다. 환전시에 일반적으로 전신환율이 받을 수 있는 스프레드의 90%이상을 받아야 투자의 의미가 있다. 외화로 적금하는 상품도 존재하는데,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가끔 여행경비를 외화적금으로 모으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환율 때문에 전신환으로 적금을 하게 되는데 전신환으로 적립된 예금을 외화현찰으로 받으려면 현찰수수료로 1.5%가 부과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현금수수료가 1.5%라면 차라리 우대받아서 외화현찰을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
캐리트레이드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국가의 자금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전세계에 투자한다는 와타나베 부인 이야기나 일본의 저금리 자금이 한국으로 와서 사채장사를 한다는 이야기는 10년전 엔캐리 트레이드의 전성기때 나왔던 이야기이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가 역전되었고 미국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공언한 지금 달러를 사서 달러예금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에서 외화예금 USD 금리를 보면 12개월 2.13%로 N플러스정기예금 1년이 받을 수 있는 2.05%보다 다소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달러예금과 원화예금의 금리차이는 0.08%로 환율리스크를 생각하면 그다지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자산 포트폴리오 상에서 일부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다.
강한 체력을 지닌 우리나라가 위험에 흔들리는 이유
그렇다면 달러는 오를것인가? 내릴 것인가? 홍춘욱 박사의 ‘원화의 미래’라는 책에서는 채찍효과라는 내용이 나온다. 채찍효과는 소매시장의 재고 변동율보다 도매나 제조사의 재고 변동율이 더 큰 것을 지칭한 것으로 공급의 가장 끝에 있는 주체가 경기 변동의 더 큰 진폭을 체감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작은 수요 증가는 도매상을 거쳐 제조사의 수요보다 더 많은 생산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앞으로의 주문을 위한 재고를 준비해야 하고 최소 제작 수량이 있는 제조의 특성 때문이다. 제조 뿐 아니라 외환 시장에서도 채찍효과는 응용될 수 있다. 미국이 소비자라면 한국은 도매상이나 제조공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 둔화는 한국이나 중국의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미국장이 급락하자 한국지수 역시 폭락하는 결과로 이어진 바 있다. 전세계에 투자하는 주체입장에서는 경기둔화가 예상되면 한국의 주식을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그 변동성이나 하락폭이 적은 미국주식을 사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나 한국은 ‘현금인출기’라고 불릴 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서 경제가 개방되어 있어서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쉬운 구조이다. 결국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조정 받는다면 달러가치는 오를 것이고 달러 예금은 해볼만한 상품이 된다. 그래서 달러가 계속 오를 것이니 달러예금하라는 이야기냐고? 정말 미안하지만 꼭 그렇다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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