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뽑은 제목
제목을 잘 뽑는 책이 있다. 아마도 이 책이 그런 책 중 하나인 것 같다. 이 책의 내용만 보면 사업보고서로 보는 기업의 매출, 비용, 상품가격 등을 통해 이익을 추정하는 기업분석책이다. 만약 책 제목을 기업가치평가 등으로 지었다면 내가 이 책을 볼 일은 없었을 것이다. 최근 부는 퇴사 열풍 트렌드를 편집자가 잘 이용한 것 같다.
<사진:책표지(출처:Yes24)>
기업분석책
내 꿈은 전업투자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서 기업 실적을 예측해보는 책이다. 동화기업을 예로 들면서 자세하게 분석을 진행한다. 엑셀책은 아니라고 하지만 상당 부분 엑셀책처럼 설명을 해서 초보자들도 같이 따라할 수 있다. 부끄럽지만 엑셀 웹쿼리라는 기능을 나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신기한 기능이다. 책 중에는 웹쿼리 기능을 이용하여 기업의 재무비율을 업데이트 하는 내용이 나온다. 저자가 재직중인 세종기업데이터라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엑셀파일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해당 사이트에 방문해봤더니 어느새 유로로 전환된 상태이다. 아쉽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충분히 유로로 전환할 만한 자료이다. 본인도 매달 수작업을 통해서 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사해서 파이썬을 배워야지…
어렵고 열린 결말로 이어지는 기업가치분석
기업가치분석은 회계사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본인도 기업가치평가 라는 단어가 들어간 몇 개의 책을 봤지만 무척 어려운데다가 결론은 그 추정치가 무척 자의적이어서 나중엔 허무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관련된 이야기 등을 알고 있다면 단순히 ‘주식투자를 해서 얼마 벌었다.’ 라는 자랑보다 훨씬 할 이야기는 많아진다. 차트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훨씬 생산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읽기 쉽게 쓰여진 책
이 책의 저자는 회계사는 아니기 때문에 독자들이 책을 무척이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쓴 것 같다. 기업을 하나 선택해서 분석하는 것도 어찌 보면 무척이나 파격적이다. 투자 권유로 읽히는 독자가 분명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쓰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기존에 가치분석을 알고 있는 독자들이 보면 내용이 빈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HSCODE로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을 예측하는 것은 회계적 지식이 가득 담긴 다른 기업분석 책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내용 같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움과 그 열린 결말에 허탈함을 느꼈던 기업가치분석을 다시 해보고 싶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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