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영원한 안전자산, 금에 투자하는 상품들

A Bank Clerk 2018. 9. 26. 21:47

금에 투자하는 상품들

금에 투자하는 상품은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중국인들이 금을 좋아한다.’ 라는 이유였다고 하는데 사실 당시는 원자재가 전부 급등하는 시절이었다. 현재 금에 투자하는 상품은 그렇게 인기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때는 화폐로 쓰였던 자산인만큼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최근 나온 가상화폐에 빛이 바래긴 했지만 환율이 불안할 때는 대안으로 마케팅 했던 자산이 금이었다. 금이 가상화폐와는 다르게 안전자산인 이유는 실물자산이기 때문에 내재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안전자산이 생각보다 변동성이 컸고 달러에 연동되어 있다는 점이다. 변동성으로 보면 금에 투자하는 상품은 안전자산이 아니며 분산투자와 원자재에 투자한다는 개념을 접근하면 될 것 같다. 금융상품으로서 금에 투자하는 상품은 항상 달러와 연계되면서 금융소비자들에게 환변동에 따른 자산변동을 가르쳐준 교보재와 같다. 최근과 같이 해외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 왜 금 값이 올랐는데 이 상품은 오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도 어려웠는데 요즘 활성화되는 해외투자를 보면 그 때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도 전 세계를 평정했다는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들이 많아진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KB골드뱅킹

KB국민은행의 골드뱅킹 상품을 통해서 금에 투자하는 상품들의 얼개를 알아보려고 한다. 이 상품은 금의 실물을 받지 않고 계좌를 통해서 금을 그램 단위로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이다. 금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돌잔치나 생신 때 가족에게 선물을 할 때 이 상품을 이용하기도 했다. 물론 가족에게 돈을 직접줘야 하고, 인터넷뱅킹으로 가입시키면서 설명하기가 무척이나 번거롭긴 하다. 하지만 효용과 희소성으로는 금붙이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소 거래단위는 0.01g로 현재가격으로는 438원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기준가격은 1온스당 달러로 거래되는 금가격을 그램으로 환산하여 결정한다. 기준가격에 달러가 들어가기 때문에 금가격이 오르고 달러가치가 동시에 올라야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이다.  특징적인 점은 매수가와 매도가에 스프레드가 적용되는 점이다. 기준가격이 5만원이라면 매수가격은 50500원 매도가는 49500이다. 구입하는 동시에 2%라는 거래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니 투자상품으로서의 매력은 그 자체로 떨어지는 셈이다. 또한 매매차익에 대해서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된다.

 

신한골드리슈골드테크

신한은행의 상품은 앞서 말한 국민은행의 상품과 동일하다. 재미있는 것은 개인고객에 한해서 매도시 금을 실제로 영업점에 요청하여 받을 수 있는 점이다. 실물수수료와 부가가치세 10%를 납부해야 하지만 골드바를 분할 매수하는 방법으로 이용가능한 점에서 국민은행 상품보다는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구매가능단위는 100g의 SHB골드바이다. 부가세를 포함하면 가격으로 490만원 정도된다. 골드 상품과는 관계없이 신한은행에서는 3.75g 골드바를 팔고 있기도 한데 구매할때는 117%의 가격으로 매도할 때는 92%의 가격으로 팔 수 있다고 한다. 부가세10%를 생각하면 실물로는 거래가 의미없어 보이나 선물용으로는 좋을 것 같다.

 

대안투자 혹은 사회적 의미를 가진 금

금 실물에 투자하는 것은 거래비용을 생각하지 않고도 부가가치세를 생각하면 수익을 내기란 어려워보인다. 금융상품 매입 매도시 발생하는 1%씩의 스프레드가 저렴해 보일 정도이다.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서 금은 이자나 배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도시 15.4%의 배당소득세가 징수되니 어디까지나 분산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금 실물을 거래할 수 있는 특이한 상품이고 금을 선물하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그 존재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