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닛산 주식을 누가 옮겼을까?
피터린치가 이야가했던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아이디어를 실천했던 적이 있다. 오키나와 여행에서 NOTE라는 차를 탔는데, 소형차이긴 했지만 넓은 실내공간이 맘에 들었고 주행이라든지 연비라든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국내로 돌아와서 닛산 주식을 소액 매입했다. '기술의 닛산 마케팅의 도요타'라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닛산의 미래는 밝아보였다. 하지만 닛산주식을 그 이후로 지속적으로 하락하였고, 나는 본의 아니게 장기보유를 하게 되었다.
최근에 나는 유진투자증권으로 해외주식을 옮겨서 거래를 하고 있었는데, 기존 사용하던 증권사와 MTS등에 적응실패하여 이전 증권사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 과정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닛산의 존재를 다시 알게되었다. 이상했다. 분명 HTS상에는 조회되지 않았었는데 닛산은 왜 조회되지 않았던 것일까? 직원에게 물어보니 일본주식은 현재 전화로 매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 이야기에 난 충격을 받았다. 닛산주식이 조회되지 않았던 것은 아마 전산개발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2022년에 전화주문이라니. 하긴 이 때문에 내가 결국 유진투자증권에 적응하지 못하고 타 증권사로 옮기기고 있다. 물론 손실된 주식 종목이 조회되지 않아서 유진투자증권에 옮기고 나서는 손실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긴했다.
해외 주식을 매매하는 입장에서 일본주식은 사실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잔고조회자체를 제외하는 건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닛산주식의 존재 자체를 잊고 싶기도 했지만 안보여서 아주 잊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갑자기 우리회사가 생각이 났다. 보고를 위해서 일을 하다 보니, 보고서와 실제의 내용이 달라지는 경우가 생긴다. 예를 들면 해외주식거래 시스템 완비라고 보고 하고 옆에 단 일본매매 제외 이런식으로 제한 사항을 두고 제도와 개발을 땜질한다. 한번 보고서에 올라간 사안을 다시 정비하는 것은 일이 아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보고하기 위해서 나아가야 한다. 점점 기본적인 서비스를 완성하지 못한채 기능들 제도들이 늘어가고 복잡해진다. 하지만 고객은 기본적인 서비스가 안 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떠나간다. 일하는 사람입장에서 보면 아마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한채 서비스를 오픈했을 것이다. 제발 어떤 서비스를 하려면 기본적인 인력과 비용을 좀 들여서하면 어떨까?